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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엔 ‘활활’…모래·질석은 못 써
2024-06-25 19:00 사회

[앵커]
이번 화재가 난 아리셀 공장의 내부에는 리튬 전지가 가득해 불길을 잡기 쉽지 않았습니다. 

리튬의 특성상 불을 잡기 위해 특수 모래가 필요했기 때문인데요. 

현장에 비치되어 있는 모래는 없었습니다.

김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붙은 배터리 더미에 소화기를 분사하는 직원. 

하지만 곧이어 추가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 직원이 사용한 건 일반 분말 소화기.

아리셀 공장에는 금속 화재에 사용할 수 있는 D급 소화기가 있었지만, 총 11개 동에 5개 밖에 비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조선호 / 경기소방재난본부장]
"여기는 대형 소화기 1대, 소형 소화기 1대 이렇게 두 대를 비치하고 있고…"

초기 진화에 실패한 뒤 연쇄 폭발과 대형 화재로 번진 후에는 소방도 손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리튬 전지는 물과 닿으면 수소가 발생해 폭발 우려가 커져 소방이 현장에 도착하고도 물을 뿌리지 못한 겁니다.

[김진영 / 경기 화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리튬을 취급한다고 해서 도착하면서 바로 진화작업을 하지않은 상황이고요. 건물 내의 리튬배터리가 어느 정도 다 자체적으로 소화된 다음에 본격적으로 진화 작업을 이루고"

대신 공기를 차단할 모래나 팽창질석을 뿌려야 초기 불길을 잡을 수 있는데, 화재 현장엔 모래나 팽창질석이 구비돼 있지 않았습니다.

소방 역시 화재 접수 직후 5분 만에 화성시에 모래를 요청했습니다. 

이후 소방 특수대응단과 인근 소방서에도 모래와 팽창질석을 갖고 출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폭발로 내부 진입이 어려워 결국, 특수모래는 사용하지도 못했습니다. 

경기도에 리튬 관련 배터리 공장만 88곳이 있지만 D급 소화기나 특수 모래를 둬야 한다는 의무사항도 없는 상황. 

관리 사각지대를 없앨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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