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더깊은뉴스]발차기 없이 돈으로…태권도 협회 임원이 ‘단증 장사’
사회2019-02-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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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태권도 협회 임원이 돈을 받고 단증을 무단 발급해 온 사실을 채널A가 포착했습니다.

단증 심사장에 가지도 않은 사람을 서류 조작만으로 합격시킨 건데요.

전혜정 기자의 단독보도외, 이서현 기자의 심층취재를 이어서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채널에이가 확보한 단증 심사 신청서입니다.

심사를 받기 위해선 수련도장 고유번호와 추천인의 이름이 반드시 필요한데 텅 비어 있습니다.

서류를 조작해 정식 심사도 받지 않은 채 단증을 딴 겁니다.

경기도 태권도협회 임원인 A씨는 부정한 방법으로 200여명의 태권도 단증을 합격처리했습니다.

2012년부터 밝혀진 것만 7차례고 심사수수료로 1500여 만원을 받았습니다.

[김호재 / 전 세계태권무도연맹 총재]
"자기를 거치면 손쉽게 국기원에서도 빠르게 받을 수 있고 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커버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고… "

[단증매매 가담자]
"정상적인 지역에서 보면 한 5만원된다 6만원 된다 하면 (부정 심사는) 배 이상 주죠."

검찰은 문제가 된 경기도태권도 협회 임원 A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대한체육회도 공식 징계에 나설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리포트]
심사 자체를 거치지 않는 단증매매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허위 신청서를 냈던 고단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태권도장을 찾았습니다.

태권도 뿐 아니라 합기도, 검도까지 함께 가르친다고 적혀있습니다.

[현장음]
"(김OO 관장님 뵈러 왔거든요.)
안계세요. 이쪽 계통의 일을 아예 그만두셨거든요."

해명을 듣기 위해 찾아갔지만 10년 넘게 도장을 운영했던 관장은 최근 운영권을 넘기고 잠적한 상태.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지만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김모 씨 / 태권도 지도자]
"운동도 안하는데 (단증) 취소하라고 그래요. 신경쓰고 싶지도 않고 이제."

울산에 있는 또 다른 태권도장.

도장에 다니던 관원들이 허위심사를 통해 단증을 취득했던 곳입니다.

[박 모 씨 / 태권도 지도자]
"부탁 아닌 부탁을 해가지고 몇 번 한 적이 있거든요. 서류심사라고 심사를 안보고 단증을 발급해주는 거예요."

허위로 단증을 따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서류만 수백여건,

경기도태권도협회 임원 A씨는 영향력이 있는 경기 양평에서 심사가 이뤄진 것처럼 꾸며 지원자들을 합격 처리했습니다.

태권도 단증을 따려면 국기원이 파견한 감독관 앞에서 심사를 치러야 하는데 심사장에 오지도 않은 사람이 심사를 본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무더기로 단증을 발부한 것입니다.

[김호재 / 전 세계태권무도연맹 총재]
"(실제 시험은 어디서 보게 되는 건가요?)
보긴 뭘 봐요, 보긴. (자기가) 어디서 봤는지도 모르죠."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은 진학이나 취업에 단증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수차례 응시했지만 탈락을 반복한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기도태권도 협회 관계자]
"군이라든지 경찰 계통, 학교 대학 진학하는데 예전에 운동을 했다가 그게 갑자기 필요해진거죠."

A씨는 국기원 미등록 체육관을 상대로 불법적인 심사추천도 대행했습니다.

양평에 있는 A씨의 체육관은 이미 10년 전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2016년까지 이 도장의 심사추천권을 이용해 심사접수를 진행했고, 48명이 허위로 단증을 딸 수 있게 알선했습니다.

[태권도협회 관계자]
"폐업하고 말소를 안 하면 징계를 준다고 경기도협회에서는 일선 도장에 공문을 보내거든요. 근데 정작 본인들은 말소를 안 하고 있던거죠."

취재진은 당사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경기도 태권도협회를 찾아갔지만 당사자와 협회 관계자들은 음해 세력의 공세일뿐 문제될 것 없다고 강변했습니다.

[경기도 태권도협회 임원 A씨]
"할말 없으니까 내려가시라고. 분명히 우리 성명서를 냈고 성명서에 기초해서 쓰시던지알아서 하시라고."

미투 파문에 이어 연이은 비리 적발에도 태권도 협회는 제대로 된 반성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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